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31)이 타격감 조율을 마치고 2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온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 우천취소에 앞서 “9월 1일 확대 엔트리 때 야수 중에서는 정수빈이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2020 시즌 종료 후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중 허경민(31)과 정수빈만 붙잡았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주환(33)과 2016시즌부터 주전 1루수 자리를 지켜왔던 오재일(35)은 각각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1일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에 복귀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정수빈은 올 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1군 51경기 타율 0.197 1홈런 16타점 6도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주전급으로 자리 잡은 2011시즌 이후 이 정도로 부진했던 기억은 찾기 어렵다.
두산은 지난달 초 전반기 조기 종료 이후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정수빈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후반기에도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0일 정규리그 재개 이후 5경기 7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결국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수빈은 다행히 결과에 대한 부담이 적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최근 2군 3경기서 10타수 5안타 1볼넷으로 회복세를 보여줬다. 경기 감각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상태로 1군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1군에서 오래 뛰던 선수가 2군에 내려가면 2군 경기 성적을 보는 건 아니다”라며 “2군 타율은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다. 2군에서 경기를 뛴 컨디션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다만 정수빈이 올 시즌 후배 김인태(27)와 주전 외야수 경쟁에서 밀리며 1군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던 부분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수빈이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었던 만큼 이제부터 기용 폭을 넓힐 것임을 시사했다. 두산이 후반기 도약을 위해서는 정수빈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정수빈도 1군에서 가끔 대타로만 나가니까
또 “현재 팀에서 정수빈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상황에 따라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법을 잘 생각해서 기용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