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박상영 선수 하면 '할 수 있다'로 유명한데요.
직접 만난 박상영은 이 '할 수 있다'가 오히려 발목을 잡아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따기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함께 만나보실까요.
【 기자 】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를 되뇌고는 거짓말처럼 역전에 성공해 금메달을 땄던 박상영은 도쿄올림픽에선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곤 펑펑 울었는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5년간 '할 수 있다'란 주문이 오히려 자신을 짓누르면서 엄청난 부담감에 부상까지 겹쳐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상영 / 도쿄올림픽 펜싱 에페 동메달
-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다'라고 많이 관심을 가져줬는데 '할 수밖에 없었다', '무조건 해야 한다' 이런 상황으로 (매번) 그냥 들어갔어요."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고 나서 마음을 비우고 '이기지 않으려 했더니 이겨냈다'고 털어놓은 박상영.
도쿄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곤 갑작스럽게 군 복무 대체 활동을 해야 했는데, 거기서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한동안 진촌선수촌이 아닌 집 옥상에서 훈련하는 우여곡절도 극복했습니다.
"상황 자체가 '너는 메달 따지마'라고 말하는 거 같더라고요. '발버둥이라도 쳐보자'라는 생각으로 그럼 훈련할 곳을 내가 만들자 해서."
온갖 시련을 이겨낸 박상영은 3년 뒤 파리올림픽 땐 목표 없이 도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리우올림픽 끝나고 '그랜드슬램을 하자', '올림픽 2연패를 하자' 이런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임했는데, 이번에는 일단 오늘을 살고 내가 가는 곳까지 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