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새둥지를 찾아나서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20)이 드디어 새 둥지를 텄다. 스페인 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의 RCD 마요르카는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렌시아와 계약을 끝낸 이강인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2025년까지 발렌시아 소속으로 뛴다.
이강인에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이미 2013년에 라리가 발렌시아와 6년 계약, 2018년 7월 바이아웃 1060억원에 4년 연장 계약을 했던 이강인은 당시만 해도 발렌시아가 미래를 맡길 중추 자원으로 꼽히는 듯 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 '체격이 작다' '팀 전술과 맞지 않는다' 등을 이유로 이강인은 선발 출전은 고사하고 경기 자체를 통째로 쉬는 일이 많아졌고 경험을 쌓는 게 중요했던 이강인에게 치명적이었다.
이적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강인의 몸이 자유로워 진건 올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리고 나서였다. 이미 쿠보 다케후사라(일본)가 팀의 중심으로 성장한 마요르카는 아시아 선수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었고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마요르카는 라리가 1부와 2부를 오가는 등 상위권 팀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강인과 쿠보라는 한국과 일본의 유망주들을 중원에 세워 도약을 노릴 전망이다.
'황소' 황희찬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에서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무대를 옮긴다. EPL 팀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임대 후 이적 조건으로 라이프치히와 합의했으며 완전 이적 시 필요한 이적료는 1280만 파운드(약 205억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황희찬이 영국 버밍엄으로 이동해 세부 사항이 정리되는 대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희찬 역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 신생 강호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등과 우승 경쟁을 노리는 팀이었다. 레드불이 스폰서인 만큼 공격적인 선수 영입이 잦았고 자연스럽게 황희찬에게 많은 기회가 가지 못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18경기에 나서 도움 1개, 컵 대회 3골 2도움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시절부터 지켜봐왔다고 밝혔다. 황희찬의 돌파력과 전방에서 다양한 포지션 소화능력, 유럽챔피언스리그 경험을 높게 산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치히 보다 많은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울버햄튼은 설기현 경남 감독이 선수 시절 2004~2006시즌까지 74경기를 뛴 팀이다.
프랑스 리그앙의 황의조(보르도) 역시 팀을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보르도는 앞서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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