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호텔술판’ 파문을 일으켰던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 박민우(28) 등 4명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를 지난 30일 발표했다.
박석민을 비롯한 선수 4명은 지난달 초 서울 원정 중 숙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던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KBO가 이들 4명에게 72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을 부과했지만 NC는 당초 약속대로 구단 자체 징계 철퇴를 추가적으로 내렸다. 사건 당시 사적모임을 주도한 박석민은 50경기 출전 정지, 다른 선수 3명은 25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게 됐다.
NC는 이와 함께 이동욱(47) 감독 역시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00만 원의 징계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현장 사령탑이 선수들의 일탈로 징계 대상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이 감독은 자신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 대표와 임 단장 대행이 이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면서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
NC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구단 대표이사와 단장, 운영본부장 등 3명이 물러났다”며 “감독님께서도 스스로 책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뜻을 강력히 밝히셨고 쇄신을 위해 자신에 대한 징계를 주장하신 걸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셀프 징계’는 당장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적용된다. 이 감독은 다음달 9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까지 자리를 비운다. 이 기간에는 강인권(49) 수석코치가 1군 감독 대행으로서 선수들을 지휘할 예정이다.
NC는 현재 6위 SSG에 승차 없는 5위를 기록 중이다. 당장 이번주 SSG와 치르는 3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사령탑 부재라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 10경기를 버텨야 한다.
그러나 이 감독은 최대한 빠른 징계 이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NC는 선수 4명의 방역수칙 위반 관련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자체 징계를 내릴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수사가 지연되면서 더는 결정을 미룰 수가 없었다.
NC 관계자는 “5위 싸움이 한창이라 시기적으로 어려운 때인 것은 맞지만 감독님께서 징계 이행이 더 늦어지면 안
또 “박석민 등 선수 4명은 현재 구단 단체 훈련 참가 없이 근신 중이다. 30일 징계위원회에 참석했고 감독님과도 면담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