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진짜 에이스이자 일본의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31)가 끝 없는 부진에 빠졌다.
돌고 돌아 복귀전을 치렀지만 다시 한 번 무너졌다. 부진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거의 두 달에 걸친 조정 기간이 있었지만 또 한 번 기대 이하의 투구를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더 이상 '에이스'라는 칭호를 쓰기 어려워졌다.
↑ 스가노가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두 달만의 등판에서도 3홈런을 얻어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7월1일 히로시마 전에서 두 경기 연속 2.1이닝 투구에 그치며 6피안타(2홈런) 1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뒤 갖는 첫 재기 등판 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또 한 번 좋지 못했다.
6이닝을 던졌지만 홈런을 3방이나 맞았다. 6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5패(2승)째. 평균 자책점은 3.72가 됐다.
요미우리는 스가노의 복귀와 함께 선두 도전에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스가노의 구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며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3개의 피홈런은 현재 스가노가 얼마나 공의 위력이 떨어지는지를 증명사는 숫자라고 할 수 있다.
1회초 스즈키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출발한 스가노는 이어 사카쿠라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이후 5회까지는 실점 없이 넘겼지만 6회초 기쿠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지만 볼 끝에 힘이 없는 맥 없는 패스트볼이 흩날렸다.
구위로 압도하며 타자를 무를 꿇리던 위력투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재활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19일 2군 지바 롯데전에서 7월 1일 히로시마전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 복귀했다. 4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50km까지 끌어 올렸다.
스가노는 그동안 투구 폼에도 수정을 가졌다.
보다 간결한 투구폼으로 변화를 꾀하며 재기를 모색했다. 현재는 투구 폼 수정의 최종 단계를 밟고 있다. 하지만 시즌 중 투구폼 수정의 성과도 없이 3홈런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닛칸 스포츠는 "일진 일퇴의 페넌트레이스 선두권 경쟁에 믿음직한 대 에이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한다"고 표현하며 스가노의 복귀를 반겼다. 하지만 결과는 또 한번의 추락이었다.
스가노는 요미우리의 대표 에이스다.
지난해에도 14승2패, 평균 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다승, 승률 1위에 오른 바 있다.
평균 자책점 1위 4회, 다승왕 3회, 탈삼진왕 2회, 베스트 나인 4회, 사와무라상 2회, 골드 글러브 4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닌 투수다. 일본 야구를 이야기 하며 빼 놓을 수 없는 레벨의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무려 4차레나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올림픽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팀 전력에도 큰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다.
또 한 번의 재기투에 실패하며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