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전날 승리만큼 값진 무승부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지난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3으로 비겼다. 2-3으로 끌려가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 고우석(23)을 무너뜨리고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LG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며 1사 만루의 끝내기 패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버텨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39)이 서건창(32)을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곧바로 이형종(32)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 |
↑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삼성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따낸 것처럼 기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허 감독은 “전날 무승부 후 선수들의 모습에서 최근 우리 팀 분위기를 볼 수 있는 것 같다”며 “이 흐름을 잘 이어가야만 앞으로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그러면서 9회말 만루 위기를 넘긴 강민호(36), 오승환 배터리의 노련함과 침착함을 치켜세웠다. “오승환의 뛰어난 제구와 강민호의 타자 성향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합쳐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구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의 경우 특유의 ‘돌부처’ 멘탈을 올 시즌 활약의 비결로 꼽았
허 감독은 “오승환은 얼굴 표정부터가 포커페이스다. 언제나 감정 기복이 없다”며 “사람의 감정이 신체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오승환은 이를 잘 억제한다. 이런 부분들이 다른 투수들보다 더 대담하고 박력 있는 공을 던지는 요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