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3-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고우석(23)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1점의 리드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LG는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서건창(32), 이형종(32)이 차례로 범타로 물러났고 불만족스러운 무승부와 함께 경기를 마쳤다. 선두 KT 위즈와의 격차도 3.5경기로 벌어졌다.
LG는 지난 10일 후반기 시작 후 2차례 무승부가 모두 마무리 고우석이 9회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나왔다.
고우석은 지난 17일 수원 KT전에 이어 일주일 만에 또 한 번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과의 경기에서 실점과 함께 무너졌다.
↑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하지만 필승조의 힘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온 모양새다. LG는 타선이 다득점으로 터지는 경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축 불펜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기회가 거의 없다. 25일 경기 역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지만 패배 같은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LG 타선의 후반기 팀 타율(0.244)과 OPS(0.692)는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여기에 부상으로 빠진 채은성(31)의 공백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필승조가 흔들리고 타선이 터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순위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선발투수들의 어깨에만 의존하기에는 시즌 종료까지 58경기가 남아 있다.
LG로서는 2019 시즌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SK는 시즌 내내 독주를 이어오다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에 정규리그 1위를 뺏겼다. 두산이 마지막 11경기에서 9승 1패 1무로 놀라운 승률을 보여준 것도 컸지만 SK의 막판 부진이 더 큰 원인이었다.
SK는 이 시즌 김광현-앙헬 산체스-헨리 소사-박종훈-문승원이라는 리그 최강의 선발진에 서진용-김태훈-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타선의 기복이 컸고 후반기 막판 집단 슬럼프에 빠진 여파 속에 정규리그 우승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LG도 2년 전 SK와 흐름이 비
고우석이 조금 더 안정감을 갖추는 것도 시급하지만 타자들의 분발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