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수아레즈(29·LG트윈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비록 2실점하긴 했지만, 위기 후에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류지현 감독이 노렸던 낯가림 효과도 어느 정도는 맞아떨어졌다.
수아레즈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 경기 전까지 17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LG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후반기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었다. 다만 이닝 소화가 다소 아쉬움으로 지적을 받았다. 2경기에서 각각 5이닝씩 10이닝만 소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 성적으로 범위를 넓히면 25이닝을 소화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실점이 많았다. 점점 타자들에 공략당하는 장면이 많아지고 있었다.
↑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수아레즈가 5회를 마치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무엇보다 수아레즈가 올 시즌 삼성 상대로 등판이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류 감독은 “우천 상황이 발생할 때 미리 수아레즈에 준비할 수 있도록 얘길 해 놨다. 수아레즈가 삼성전에 한 번도 안 들어갔고, 상대가 생소한 피처를 만난다는 이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1회초는 꾀돌이 류지현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수아레는 선두타자 박해민에 중전안타를 맞긴 했지만, 호세 피렐라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2사 3루로 바뀐 상황에서 4번타자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10개 뿐이었다. 그러자 타선이 1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1점 리드를 안고 오른 2회는 불안했다. 선두타자 오재일에 빗맞은 중전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투구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박승규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학주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상수에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이 되고 말았다.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2회에만 29개의 공을 던졌다.
삼성이 수아레즈 파해법을 찾은 듯 했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 피렐라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구자욱의 2루타에 이어 2사 2루에서 오재일에 적시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래도 수아레즈는 에이스였다. 4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흐름을 바꿨다. 5회초도 선두타자 박해민에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피렐라를 유격수 뜬공,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 강민호를 삼진 처리했다. 5회초에 빠른 승부를 통해 투구수를 절약했다. 5이닝까지 84구를 던졌다.
6회도 수아레즈의 몫이었다. 뭔가 감을 잡은 수아레즈는 6회 공 11개만 던지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이후 6회말 팀 타선이 3-2로 역전에 성공하며 수아레즈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승리하면 시즌 9승(2패). 이날 기록은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50개로 가장 많이 구사한 직구(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잘 던지다가 제구가 흔들렸던 2회와 3회 빼고는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결국 이날 수아레즈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LG는 3-2로 앞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