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나우가 부담? 아니라고 져도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LG는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뛰고 있다.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약점을 메우며 우승에 도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윈 나우'는 현재 LG에서 낯선 단어가 아니다.
![]() |
↑ LG가 윈 나우 버튼을 세게 눌렀지만 오히려 이후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일부에선 윈 나우에 대한 부담을 이야기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선발 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약점이던 2루수 자리를 서건창으로 메웠다.
부진했던 왹국인 타자도 곧바로 교체햇다. 메이저릭와 한신 타이거스 출신인 보어를 영입해 장타력 보강에도 나섰다.
그러나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다. 앞으로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8월 이후 LG는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1무5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한다.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직은 이적생 효과를 확실하게 보지 못하고 있다. 서건창의 방망이도 기대 만큼은 미치지 못하고 있고 보어는 크게 침묵 중이다.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두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되고 있다. 활기 넘치고 적극적이었던 LG 야구가 소극적이고 작아진 느낌을 주고 있다.
일부에선 우승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전체적인 선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윈 나우'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류지현 LG 감독은 이런 지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윈 나우'가 아니더라도 져도 되는 야구는 없다는 말로 주위의 시선을 부정했다.
류 감독은 "감독으로서 '윈 나우' 전략에 특별한 부담을 느끼거나 하는 것은 없다.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데 선수들이 왜 부담을 느껴야 하는가. '윈 나우'가 아니더라도 야구는 이겨야 한다. '윈 나우'가 아니라고 져도 되는 건 없지 않은가. 승부에서 져도 괜찮은 경기는 없다.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최선을 다한 만큼 그에 상응한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앞으로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분하게 하나 하나 풀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여전히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장기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당장은 톱니바퀴가 잘 맞아들어가지 않고 있지만 오래지 않아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타선의 힘이 떨어져 있지만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데이터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
1위 KT와 승차가 3경기차로 벌어졌지만 따라 잡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아직 59경기나 남아 있다. 언제든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있다.
마음이 아주 급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류 감독은 최대한 급해지지 않으
LG는 과연 '윈 나우'를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LG는 여전히 그 숙제를 풀기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