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48) 한화 이글스 감독은 후반기 시작 이후 내야수 김태연(24)의 급성장 속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태연은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7경기 26타수 12안타 타율 0.462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22일 두산전에서는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후반기 첫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해 3개월 동안 부지런히 몸을 만들었고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태연. 사진=김재현 기자 |
한화는 올 시즌 팀 전체에 걸친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마운드에 비해 야수 쪽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가 없었던 가운데 김태연의 등장으로 타선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의 승부 근성과 타석에서의 적극성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 체구가 크지 않음에도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 후반기 남은 경기 동안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수비 포지션이다. 김태연의 주 포지션인 3루의 경우 한화의 또 다른 핵심 유망주 노시환(21)이 뛰고 있다. 노시환은 현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지만 복귀한다면 다시 주전 3루수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김태연의 수비 포지션 조정도 불가피하다.
수베로 감독은 일단 김태연을 3루, 1루는 물론 외야 기용까지 염두에 두고 밝혔다. 어린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팀 내 야수진 사정과 보다 많은 출전 기회 부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은 한 가지 포지션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형으로 보고 있다”며 “김태연도 페레즈, 조한민처럼 유틸리티 플레이
또 “여러 포지션을 뛰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하면 김태연의 가치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