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22)는 지난 18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홈런포와 함께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LG 선발투수 이민호(20)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후반기 시작 이후 8경기에서 38타수 12안타 타율 0.414 1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선두 싸움을 이끌고 있다. 우려했던 2020 도쿄올림픽 참가 여파는 전혀 없는 상태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 기간 타율 0.308(26타수 8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야구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더그아웃 ‘껌논란’으로 큰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소속팀 복귀 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지난 1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후반기 첫 홈런을 기록한 kt 위즈 강백호. 사진=김영구 기자 |
이 감독은 19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앞서 “그렇지 않아도 오늘 훈련 때 강백호와 얘기를 나눴다”며 “일본으로 처음 출국했을 때 타격 페이스가 갑자기 떨어졌다고 하더라. 다행히 이스라엘과의 경기부터 타격감이 살아났고 일본과 준결승에서 야마모토의 공도 잘 보이는 등 좋은 몸 상태로 돌아왔다고 스스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이와 함께 “강백호가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 편해졌다”고 말했다며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 타자들은 도쿄올림픽 내내 KBO리그보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상대했던 투수들의 구위가 뛰어나 공략이 어려운 측면도 있었지만 넓은 좌우 폭에 고전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 입장에서는 올림픽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던 공이 한국에서 볼로 판정되면서 편해진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너무 넓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치다가 좁아지니까 공을 보는 것도 편해진 것 같다. 멘탈은 원래 워낙 좋은 선수다”라고 웃
이 감독은 다만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트라이크 존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올 시즌에는 현재 상태로 가야 하지만 내년에는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지금 어떤 말을 딱 하기는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