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32)의 활약 속에 극적으로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kt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3연승을 유지함과 동시에 2위 LG와의 격차를 1.5경기 차이로 유지했다.
kt는 이날 8회까지 3-5로 끌려가며 3연승 마감 위기에 몰려있었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황재균(34)이 삼진, 강백호(22)가 외야 뜬공에 그치면서 희망의 불씨가 점점 꺼져갔다.
![]() |
↑ kt 위즈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오른쪽)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동점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호잉은 LG 마무리 고우석(23)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5-5로 만들었다. 외야로 날린 다소 빗맞은 타구를 LG 중견수 홍창기(29)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1루 주자까지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kt는 계속된 2사 2루의 끝내기 기회에서 배정대(26)가 범타로 물러나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패배를 면하면서 나쁘지 않게 한 주를 시작했다.
호잉은 kt 유니폼을 입은 뒤 4번타자로 나선 첫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이강철(55)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호잉은 "야구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가 안타 하나로 결과를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팀이 이기지는 못했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기 때문에 정말 뜻깊은 2루타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고우석이 15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직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며 "변화구가 들어와 정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잉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이 자신을 믿고 중심타선에 배치해 주는 만큼
호잉은 "컨디션은 100%다. 다리 상태도 매우 좋다. 감독님께서 클린업에 많이 기용해 주시는 데 책임감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며 "팀을 위해서 도루, 적시타, 출루까지 모두 해낼 자신이 있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