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운드에 또 하나의 악재가 겹쳤다. 베테랑 좌완 차우찬(34)을 이달 중 1군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류지현(50) LG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차우찬은 오늘 퓨처스리그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오전에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도쿄올림픽 마지막 경기에서 몸을 덜 푼 상태로 투구한 뒤 현재까지 컨디션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4경기 2이닝 무실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대회 기간 좌완 불펜 요원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LG 트윈스 베테랑 좌완 차우찬이 컨디션 저하로 8월 중 1군 콜업이 어려워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
부상 등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전 투구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선발, 불펜 등판과 관계없이 다른 투수들보다 몸을 푸는 시간이 조금 더 길게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선발투수들보다 훨씬 많은 공 던지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아마 도미니카전에서 1회에 올라가다보니 그 준비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차우찬은 당초 오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등판 스케줄을 잡아 놨지만 어렵게 됐다"며 "날짜 계산해 보고 선발등판을 위해 다시 투구수를 늘려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번달에는) 1군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LG는 필승조에서 중심을 잡아줬던 베테랑 우완 송은범(37)이 지난 주말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차우찬까지 1군 복귀가 지연되면서 이번달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류 감독은 일단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우찬이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우찬(29) 등 대체 선발투수 자원들이 있는 만큼 투수진을
류 감독은 "이우찬 등 대체 선발투수들을 준비시키려고 한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 일정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대비를 해놓을 계획"이라며 "차우찬은 몸이 아픈 건 아닌 만큼 회복세를 차분히 지켜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