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보름 만에 악연의 당사자가 만난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29)와 키움 히어로즈다.
프랑코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는 휴식일인 16일 오후, 다음날인 17일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롯데는 프랑코, 키움은 최원태(24)가 선발로 나선다.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키움은 후반기 6경기에서 5승 1패로 승률 0.833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롯데는 4승 2패로 승률 0.667로 2위다.
↑ 지난달 1일 고척 키움전 3회말을 시작하면서 롯데 선발 프랑코가 이영재 주심으로 부터 부정투구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무엇보다 올 시즌 두 팀이 맞붙으면 불꽃이 튀었다. 특히 프랑코가 키움 상대 선발로 등판하면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1일 고척에서 열린 양 팀 대결에서는 장외 신경전이 나왔다. 당시 3회말 키움 공격을 앞두고 프랑코에 대해 글러브에 있는 로진 등 착장의 전반적인 부분을 체크해달라고 심판진에 요청했고 이영재 구심이 3회말 시작 전 직접 프랑코에게 다가가 글러브와 유니폼 등을 체크했다.
앞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서도 이동욱 NC 감독의 글러브에 로진이 너무 많이 묻는다는 어필에 따라 글러브를 검사한 적이 있던 프랑코였는데, 잘 던지던 프랑코는 심판의 검사 이후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해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이에 당시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최현 감독대행도 키움 선발투수였던 제이크 브리검의 글러브 등 체크를 심판진에 요청했다.
키움으로서는 프랑코에 감정이 좋지 않다. 프랑코는 올 시즌 3차례 등판에서 몸에 맞는 공이 5차례나 나올 정도로 키움 타자들을 맞히고 있다. 외야수 임지열의 경우에는 손등이 사구를 맞고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안방마님 박동원도 팔꿈치에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유독 키움 타자들의 몸쪽으로 날아오는 프랑코의 공에 홍원기 감독도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고의라고 보진 않겠지만, 몸쪽 사구가 반복이
이번엔 네 번째 만남이다. 키움이 또 다시 프랑코의 신경을 건드릴지, 프랑코도 키움 타자들을 맞힐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양 당사자가 악연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결과가 어떨지도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