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노란색 예쁘지 않나요.”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은 자신이 쓴 모자의 구단 로고를 가리켰다.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 로고였다.
SSG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팔부분이 노란색인 이마트 유니폼을 입었다. 상의에는 1993과 레트로 서체의 랜더스 로고가 새겨졌다.
↑ 1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SSG 김원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이미 SSG는 모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를 기념하기 위한 스타벅스데이에 초록색이 섞인 스타벅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 호평을 받았다. 유니폼을 사기 위해 팬들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별 유니폼은 이마트의 대표 색상인 노란색이 들어갔지만, 역시 세련된 느낌이었다. 김원형 감독도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기분이 좋다. 지난번 스타벅스 유니폼 때도 그랬지만 선수들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따져보면 김원형 감독은 노란색이 들어간 유니폼과 관련 있다. 김 감독이 선수 생활을 시작한 쌍방울 레이더스의 로고도, 모자 챙도 노란색이었다. 레이더스의 번개 표시가 노란색이었다.
김 감독은 쌍방울-SK와이번스(SSG의 전신)으로 이어지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쌍방울 시절에는 팀을 지탱하는 에이스였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쌍방울에 입단한 1991년부터 해체되기 전인 1999년까지 간판투수였다.
공교롭게도 1993년은 김 감독이 처음으로 두자릿 수 승리를 거둔 해이다. 1993시즌 김 감독은 26경기에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2.93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최연소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해이기도 하다. 1993년 4월 30일 OB베어스(현 두산)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는데 최연소 기록(20세 9개월 25일)으로 남아있다.
물론 김 감독은 이런 인연을 의식하진 않았다. 노란색 유니폼에 대한 질문에 “노란색은 일본프로야구에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강팀들의 유
다만 SSG는 이마트 유니폼을 입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후반기 3연패에 빠져있다. 14일 다시 한 번 노란색 유니폼과 함께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인천=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