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27·KIA타이거즈)이 숙제를 풀었다. 이적후 1년 2개월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류지혁은 13일 인천에서 열린 SSG랜더스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류지혁은 SSG 선발 샘 가빌리오의 129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SSG에 쫓기던 KIA는 흐름을 내주지 않았고, 4회에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 1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KIA 류지혁이 SSG 선발 가빌리오를 상대로 시즌 1호 솔로홈런을 치고 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지난해 6월 7일 두산 베어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류지혁은 6월 14일 주루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즌을 종료했다.
올 시즌에도 개막부터 나서긴 했지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마음 고생을 날리는 홈런이었고, 팀 8연승에도 힘을 보태는 값진 아치였다.
경기 후 류지혁은 “타격 순간에 전혀 홈런이라고 느끼지 못했다”며 “마음 속으로 (파울)라인 옆으로 넘어가길 바랐는데, 펜스까지 넘어가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이적 후 첫 홈런이 빨리 나오길 바라는 마음 있었다.
류지혁은 8연승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는 “후반기 컨디션이 괜찮은데, 팀이 가을야구 갈 수 있도록 동료선수들과 ‘으샤! 으샤!’ 하는 분위기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