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51)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전날 패전의 멍에를 쓴 베테랑 불펜투수 진명호(32)를 옹호했다.
서튼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은 6회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며 “진명호가 1아웃을 잘 잡았지만 경기 중 비가 내리면서 커맨드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5회까지 4-1의 리드를 잡았지만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진명호가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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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 투수 진명호. 사진=천정환 기자 |
롯데 벤치는 다른 투수를 투입해 불을 끄기보다는 진명호를 믿고 끌고 가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진명호가 강진성(28)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4-3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고 결국 투수를 박진형(27)으로 교체했다.
박진형이 2사 후 김태군(32), 정진기(29)에게 연이어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경기는 4-5로 뒤집혔다. 진명호의 자책점도 4점까지 늘어났다.
서튼 감독은 “경기 중에는 진명호가 6회말 가장 적절한 투수라고 생각해 투입했다”며 “땅볼 유도를 잘하는 투수인데 전날은 땅볼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또 “진명호의 실점 전 투수교체도 고려했지만 마운드에 있는 선수에게 믿음을 줘야만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바꾸지 않았다”며 “이후 박진형도 투 스트라이크 이후 이닝을 쉽게 끝내지 못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여러 가지를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