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6위 서울 압구정 팀이 7위 평화도시 평창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2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준준플레이오프 두 번째 경기에서 서울 압구정이 평화도시 평창에 3-2 신승을 거두고 첫 관문을 돌파했다.
출발은 평창이 좋았다. 평창은 2국에 출전한 시니어 김희중이 박윤서에 낙승을 거두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열린 1국에서 서울 압구정 엄동건이 평창의 안병모에게 승리하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사실상 홍일점끼리의 맞대결인 3국에서 결정됐다. 서울 압구정의 정지우와 평창의 박예원이 맞닥뜨린 이 승부는 정규리그에서 11승 4패로 여성 다승랭킹 1위에 오른 평창 박예원 가 8승 7패의 정지우 에 앞설 것이라는 게 전전(戰前)의 예상. 하지만 예상외로 정지우가 일방적인 내용으로 승리하며 팀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승리한 정지우는 “예상외로 초반부터 잘 풀려 큰 어려움 없이 승리할 수 있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 기쁘고,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우승까지 한번 노려보겠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 지난달 프로에 입문한 허영락은 서울 압구정 소속으로 내셔널바둑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아마추어 은퇴 대국을 했다. 사진=대한바둑협회 제공 |
특히 허영락은 지날 달 열린 입단대회에서 입단에 성공, 이 경기가 팀은 물론 아마추어 마지막 대국이라 의미가 더 각별했다.
허영락은 “프로 무대에 진출하면서 오늘 대국을 마지막으로 팀과 작별하게 돼 너무 아쉽다. 제가 없더라도 훌륭한 팀이기 때문에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마지막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장시영 서울 압구정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는 뭔가 팀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전했는데 마지막 경기와 오늘 대국을 보면서 이젠 뭔가 맞아나가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 비록 허영락이 팀을 떠나지만 남은 들이 끝까지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승리한 서울 압구정은 19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부천 판타지아를 상대하게 된다. 정규리그에서는 부천이 4-1로 승리한 바 있다. 18일에는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 대구바둑협회와 서울 아비콘 포에버의 경기가 이어진다.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도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5인 단체대항전으로 진행되며 각 팀의 주니어 간, 시니어(또는 여자) 간 대결을 펼치고 생각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포스트시즌 상금은 우승 1200만 원,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HK이노엔(주)이 타이틀 후원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