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모시기 열풍에 몸값이 치솟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가 한국 관광 홍보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로지는 지난 5월 한국관광공사의 온라인 서포터즈인 '케이프렌즈(K-Friends)'로 선발 된 바 있다. 로지는 '가상 캐릭터'라 마스크 하나 없이 전세계를 누비며 한국 관광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탄생한 셈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광 자체가 불안해 지자 SNS를 활용해 한국 관광 컨텐츠를 전파하는 케이프렌즈 온라인 서포터즈 단을 육성중이다. 모집 목표는 오는 2025년까지 10만명 선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로지는 지난 5월 서포터즈로 지원해 당당히 케이프렌즈의 일원으로 활약중이다. 당시 케이프렌즈 굿즈를 들고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뜻하지 않게 '홍보 보물'을 얻었다는 분위기다. 로지는 최근 유통가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며 몸값이 치솟고 있다. 본격적으로 여행레저 업계에서 활약을 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실제 A급 인플루언서의 몸값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유통가에서는 로지가 벌어들인 광고수익만 이미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지는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과 반얀트리 호텔&리조트 서울을 연이어 방문하면서 호텔가도 하나씩 점령하고 있다. 물밑으로는 전국 특급호텔에서 섭외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을 들이지 않고도 홍보 서포터즈로 로즈를 확보한 관광공사는 희색이다. 케이프렌즈 회원에게는 특별한 금액 지원이 없다.
공사는 회원들에게 온라인 임명장과 활동 확인서를 발급하며, 가입자 중 선착순 1만 명 대상 '웰컴키트'를, 국내 거주 외국인 선착순 3000 명에게는 서울 4대 궁궐과 제주 관광지 무료입장이 가능한 '케이헤리티지 카드(K-Heritage Card)' 정도만 지급한다.
반면 케이프렌즈 회원이 되면 이들은 공사 32개 해외지사 중 1개 지사의 매칭을 통해 각 지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한국관광 홍보 콘텐츠를 자신의 SNS로 공유하며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
로지의 강점은 '가상 인물'이라는 점이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속에서도, 마스크 없어 전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자가격리나 백신 접종도 필요없다.
공사 정기정 디지털마케팅 실장은 "케이프렌즈를 범국가적인 한국관광 홍보 모델로 활용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한국을 홍보하는 혁신모델로서 전 세계 누리꾼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등장이 한국에선 낯설지만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새 홍보 수단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 수(약 500만명)를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의 가상인간 '미켈카'는 2019년에만 약 14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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