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이재원(22)이 고대하던 1군 무대에서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이재원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평생 잊지 못할 한방을 쏘아 올렸다. 팀이 9-1로 앞선 4회말 SSG 선발투수 오원석(20)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오원석의 136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만들었다. 2군을 평정했던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1군에서 입증하며 시즌 1호, 프로 데뷔 첫 홈런의 순간을 만끽했다.
![]() |
↑ LG 트윈스 이재원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뒤 웃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이어 “이병규 코치님께서 타격 때 힘이 많이 들어가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부분을 지적해 주셔서 힘을 빼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 힘 빼고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1군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면 더 좋은 타구를 많이 날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쳐 지난해 1군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20타수 1안타 2볼넷의 초라한 성적과 함께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이재원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서서히 잠재력을 터뜨렸다. 59경기 타율 0.270 16홈런 5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군 홈런, 타점 1위에 오르며 1군 콜업의 날을 기다렸다.
공교롭게도 팀 선배 채은성(31)이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입으며 후반기 시작과 함께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 10일 멀티 히트, 이날은 홈런으로 류지현(50)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었다.
베테랑들도 이재원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유망주의 1군 안착을 돕고 있다. 주장 김현수(33)를 비롯한 외야수들이 여러 경험을 전수해 주는 것도 이재원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재원은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김현수, 이형종, 홍창기, 이천웅 네 명의 선배님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특히 이상호 선배는 1군에서 야구를 하는 것도 꿈같은 일이었는데 좋은 것만 생각하라고 하셔서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홈런 후 더그아웃에서 형들이 아무도 안 반겨주는 무관심 세리머니를 하길래 살짝 꿈이 깨졌다”고 웃은 뒤 “다음에
이재원은 이와 함께 “채은성 선배만큼 잘하고 싶지만 워낙 야구를 잘하는 선배여서 반만 따라가고 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