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막을 내렸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패배가 확정된 순간 김연경은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을 향해 손짓을 하며 모든 동료들을 코트로 불러 모았다.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준 대표팀은 한데 모여 힘차게 마지막 파이팅을 외쳤다.
4강 신화를 기념하며 사진촬영을 마친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아름다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치고 한 명 한 명 안아주던 김연경의 눈에도 이날만큼은 참았던 눈물이 고였다.
2005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김연경은 16년 동안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2012년 런던올림픽 4강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이번 도쿄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끝났다. 메달은 없었지만 매 경기 투혼의 플레이로 온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세계랭킹 4위 터키와의 8강전 경기에서 대활약을 펼친 김연경 짜릿한 환호는 이번 올림픽에서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아름다운 4위로 막을 내린 대표팀과 김연경은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김연경은 상대팀에 대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세르비아의 테르 지치 감독과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넨 김연경은 '절친' 티야나 보스코비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프로다운 스포츠맨십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선 김연경과 보스코비치와의 포옹 장면은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상징적인 포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도쿄(일본)=천정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