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키움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25)의 합류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현재 경남 거제에서 자가격리 중인 크레익은 오는 12일 정오 자가격리가 해제된 뒤 곧바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크레익은 구단을 통해 “격리 생활은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함께 지내는 직원들이 너무 잘 도와줘서 큰 불편함은 없다”며 “팀에서 마련해 준 기구로 개인 운동과 스윙 훈련도 하고 있다. 팀에 합류할 때까지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 오는 12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하는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크레익은 키움의 후반기 도약을 위한 중요한 열쇠다. 전반기 내내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크레익이 중심타자로 활약해 준다면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터진 외야수 송우현(24)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면서 키움의 계획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당초 크레익의 수비 포지션을 3루수로 구상했지만 교통정리를 다시 해야 한다.
크레익이 1루와 코너 외야도 소화가 가능하지만 1루는 터줏대감 박병호(35)가 있다. 외야는 이용규(36), 이정후(23), 송우현, 박준태(30) 등 국내 자원들이 넉넉했다. 크레익이 3루수로 자리를 잡아주는 게 최적의 그림으로 보였다.
그러나 송우현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크레익의 수비 활용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홍 감독은 일단 지난 10일 송우현이 올 시즌 구상에서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크레익이 1군 합류 이후 코너 외야의 한 자리를 맡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3루의 경우 상무에서 전역한 송성문(25)과 기존 전병우(29), 김휘집(19) 등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비 감각이다. 크레익은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1루 수비만 소화했다. 1군 합류 후 외야 수비 훈련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짧은 시간 내 고척스카이돔 적응을 거쳐야 한다.
크레익은 일단 자신을 “준수한 1루수라고” 밝혔지만 “외야수로도 평균 수준은 된다고 생각한다. 내 쪽으로 오는 공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내 쪽으로 오는 공은 절대 놓치지
키움으로서는 선수 한 명의 바보 같은 행동이 낳은 결과로 후반기 야수진 운용 틀이 크게 바뀐 셈이 됐다. 크레익이 외야수로 순조롭게 자리 잡아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