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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첫 트래블버블 여행지인 사이판. [사진 = 픽사베이] |
한국-사이판 트래블 협정에 시작된 건 지난 7월초 부터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7월24일부터 매주 토요일, 티웨이항공이 7월29일부터 매주 목요일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하기로 하는 등 속도감 있게 트래블 버블이 진행되는 가 했지만 바로 암초에 부딪혔다.
여행 전문지와 함께 국내 종합지 등 40여명의 기자단과 여행업계 관계조로 팸투어에 초청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던 마리아나관광청 역시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오히려 4차 대유행을 앞둔 '이 시국에' 무리하게 팸투어를 강행해야 했는지에 대한 비난이 나올 정도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기자협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진행된 팸투어에서도 30여명의 기자단 멤버중 단 3명만 신청을 했을 정도로 국내 상황이 심각했다"며 "왜 이렇게 무리하게 팸투어를 강행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여행수요는 사실상 '제로' 상태다.
항공정보포털 노선별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인천 - 사이판 노선 탑승객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각각 58명, 34명 씩으로 각각 집계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관광 목적이 아닌 현지교민과 비즈니스 목적의 특수 수요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티웨이항공의 운항 재개 첫 항공편에도 28명이 탑승했지만 트래블 버블로 인한 휴가철 여행족은 한 명도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항공편은 억지로 오가고 있지만 이 마저도 곧 끊길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 주정부가 탑승률 40% 미만시 일정 비용을 지원하며 버티기를 하고는 있지만 이 항공사 운항 지원 프로그램은 8주간만 이어지기 때문이다.
트래블 버블에 맞춰 사이판 상품을 내놓은 여행사돌도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방역당국의 2차 백신접종 계획까지 틀어지면서 추석 특수까지 물거품이 됐다는 반응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하필이면 4차 대유행 시점과 맞물렸다"며 "상품을 내봐야 신청자가 제로다. 초반에는 문의전화가 많다가 지금은 아예 뚝 끊겼다"고 한숨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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