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큐플 보기(decuple bogey)'.
이 생소한 '보기'는 기준타수보다 10타를 더 쳤다는 의미의 보기 스코어다.
1983년 이후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나온 '파3홀 최악의 보기'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시우(26)다.
김시우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근교 TPC 사우스 윈드(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1번 홀(파3·155야드)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렸다. 이어 핀에서 96야드 떨어진 드롭 지점에서 김시우는 네번 연속 티샷을 물에 넣었다.
아일랜드 그린의 이 홀에서 이날 핀은 오른쪽 끝에 위치했는데, 김시우의 샷은 모두 그보다 왼쪽 해저드로 들어갔다. 5개의 공을 수장 시킨 김시우의 11번째 샷은 그린을 살짝 넘어갔고 칩샷에 이은 탭인 퍼트로 홀을 마무리했다. 그의 스코어카드에는 '13'이 적혔다.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곁들여 8오버파 78타를 친 김시우는 65명 가운데 65위(13오버파 293타)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김시우는 언론과의 인터뷰는 피했지만 "내가 오늘 파3홀에서 최다 타수 신기록을 세웠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김시우는 또 "파4홀 최다 타수 기록 보유자 케빈 나(미국)가 내 옆에 있다"며 다음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향하는 전세 자가용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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