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장타력 부재 속에 13년 만에 밟은 올림픽 무대를 빈손으로 마감했다.
한국은 7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졌다. 지난 4일 일본과의 준결승, 5일 미국과의 패자준결승에 이어 3경기 연속 패배와 함께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의 경우 안타 숫자는 13개로 14개를 기록한 상대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장타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회초 선제 2점 홈런과 솔로 홈런, 8회초 2점 홈런 등 홈런으로만 5점을 뽑으며 한국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 야구대표팀 양의지(왼쪽), 황재균이 7일 일본 요코마하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어진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
김경문호는 이날 경기뿐 아니라 대회 내내 우타 거포 부재를 실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양의지(34)는 이번 대회 22타수 3안타 타율 0.136의 최악의 부진을 보이면서 타선 전체가 힘을 잃었다. 이번 대회 홈런은 모두 좌타자에게만 나왔다.
전반기 KBO리그 홈런왕을 다투고 있던 SSG 랜더스 최정(34)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제기됐던 장타력 감소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이어졌다. 주전 3루수 허경민(31)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지만 해결사가 필요했던 타선에는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한국은 역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한방을 갖춘 우타자들의 힘이 뒷받침됐다. 김동주(45), 이대호(39), 김태균(39) 등이 오랫동안 중심타선일 책임지며 이승엽(45), 김현수, 등 좌타자들과 조화를 이뤘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실종됐다. 외려 좌타자 일색으로 구성된 타선은 상대팀의 불
김 감독은 일본 출국 전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이번 대회 내내 홈런 갈증에 시달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우타 거포 부재를 실감하며 쓸쓸히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