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실망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는 것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들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세인트루이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4-8로 졌다. 이 패배로 시리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53승 55패를 기록했다. 애틀란타는 55승 54패.
이날 경기는 접전으로 진행됐다. 애틀란타가 3회초 먼저 한 점을 내자 세인트루이스는 3회말 앤드류 키즈너의 솔로 홈런, 놀란 아레나도의 적시타로 2-1로 역전했다.
↑ 이날 알렉스 레예스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시리즈 스윕을 모면할 수 있다는 이들의 희망은 8회 산산조각났다. 마운드에 오른 지오바니 가예고스는 아웃 2개를 잘 잡은 뒤 프레디 프리먼에게 좌전 안타, 오스틴 라일리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해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이어 댄스비 스완슨에게 2루타를 내줬다.
더이상 그에게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마이크 쉴트 감독이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를 올렸다. 레예스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렸다. 애덤 듀발을 사구로 내보낸데 이어 작 피더슨, 에히레 아드리안자, 스티븐 보그트, 오지 알비스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점수는 순식간에 4-7로 벌어졌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믿을만한 마무리였으며 올스타까지 출전했던 레예스는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볼을 남발한 끝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21개의 공을 팔이 빠져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는 단 4개였다.
구원 등판한 저스틴 밀러도 호르헤 솔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프레디 프리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2루수 에드문도 소사가 점프해서 잡지 못했다면 실점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그렇게 악몽같은 이닝이 끝났고, 승부는 갈린 뒤였다.
기록 전문업체 'STATS'에 따르면, 동점 상황에서 4연속 밀어내기 볼넷이 나온 것은 1992년 5월 7일 보스턴 레드삭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 1회에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까지 세인트루이스는 만루 상황에서 무려 26개의 볼넷을 허용, 이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자리를 굳혔다. 2위는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 텍사스 레인저스로 13개. 독보적
선발 웨이드 르블랑은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불펜진이 이를 지키지 못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