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다승왕 출신 라울 알칸타라(29)가 불펜 투수로 보직 강등됐다.
알칸타라는 팀 승리를 위해 보직 변경을 받아들이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자존심에는 상처가 될 수 있는 결정이다.
선발로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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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다승왕 출신 알칸타라가 불펜 투수로 강등됐다. 선발로서 제 몫을 못했다는 것이 팀 내 판단이다. 실력으로 자리를 되찾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사진=한신 SNS |
최고 기온이 36도나 되는 무더위 속 훈련. 알칸타라는 "정말 더웠다"고 말했지만 스프린트 대시등으로 굵은 땀을 흘히며 기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알칸타라는 후반기부터 불펜 투수로 등판한다. 선발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데일리 스포츠는 "후반전은 구원투수로 기용되지만 본인은 각오가 충분하다. 선발, 마무리 할 것 없이 주어진 위치에서 팀에 제대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뛴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현재 한신은 선발 구성이 완전치 않다. 강켈, 아오야기, 니시, 아키야마, 이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 자리 정도는 비어 있다.
한신은 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 광속구 투수 후지나미를 테스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좋은 결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알칸타라의 불펜행을 결정했다. 그만큼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 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아주 좋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모자람이 컸던 성적은 아니었다.
다만 피안타율이 0.276으로 다소 높았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13일 요코하마 DeNA전서 3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아픈 대목이 됐다.
데일리 스포츠는 "전반기 7경기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구원 투수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경험이 있어 불안은 없을 것 같다. 야노 감독은 이날 중간 계투 기용을 본인에게 전달했다. 이르면 8일부터 열리는 평가전(라쿠텐생명 파크)에서 등판 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휴가 기간 중 가족과 만나게 돼 뜻 깊게 보낼 수 있었다. 리프레쉬 할 수 있었으니까 긍정적으로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데일리 스포츠는 "알칸타라가 팀의 우승을 위해, 릴리버로서 풀 회전한다"고 보도했다.
알칸타라의 불펜 전환은 지난 6월에도 한 차례 시도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후지나미를 불펜으로 돌리며 백지화 된 바 있다.
하지만 2달여 만에 결국 다시 불펜행이 결정됐다. 아쉽지만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알칸타라는 일본 평론가들로부터 "너무 파워에 의존한 투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적응을 위해 애쓰고 있는 알칸타라가 다시 선발로 올라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