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KBO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로 꼽힌다.
정확성은 물론 파워까지 겸비한 무결점 타자라고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강백호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다. 이스라엘과 두 번째 경기서 4안타를 몰아 쳤지만 나머지 경기에선 찬스 때마다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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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가 5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패자 준결승서 안타를 치지 못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요코하마(일본)=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결승전 진출을 놓고 벌인 미국과 한 판 승부에서도 강백호는 실망스러운 타격을 했다.
감백호는 5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대회 개막은 4번 타자로 시작됐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은 탓에 2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이후 조금 살아나는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도 강백호의 부진은 계속됐다.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강백호는 한국이 1-2로 추격을 시작한 5회 1사 1,2루서 병살타를 치며 흐름을 끊었다. 경기 내내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던 강백호는 이 중요한 타석에서도 2루수 쪽으로 평범한 타구를 날렸다.
2-7로 다시 한 점을 따라 붙으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7회초 2사 1,2루서도 삼진을 당하며 맥 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강백호의 한 방이 터졌다면 경기 분위기는 또 알 수 없는 곳으로 흐를 수 있었다.
하지만 끝내 기다렸던 한 방은 터져주지 않았다.
대회 최종 결과를 떠나 강백호에겐 생각할 것을 많이 남겨 준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리그서의 활약이 너무나도 빼어났기에 대표팀의 공격은 강백호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국제 대회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완성형 타자'라는 극찬고 국내 리그 안에 갇히고 말았다.
타선에 전체적으로 잘 터지지 않았기에 강백호 혼자만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강백호에 대한
마지막 남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다 결정전에서는 반드시 만회하는 활약이 나와줘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국제대회 '종이 호랑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