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쿄올림픽 소식 조일호 기자와 더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 1】
오늘 배구 경기 정말 통쾌했어요.
【 답변 1】
네, 김연경 선수 말처럼 스포츠에선 끝까지 침착해야 하는데, 정작 보는 사람들은 한 점 한 점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할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 질문 2】
저도 끝까지 조마조마했는데, 오늘 김연경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도 너무 잘해줬어요.
【 답변 2】
네, 이런 게 바로 원팀이 아닐까 싶은 경기였습니다.
특히 올림픽에 첫 출전한 막내 박은진이 강한 서브로 터키를 흔들어놓은 게 컸던 것 같고요.
박정아도 결정적인 타이밍에 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결국 팀 전체가 코트 안에서 똘똘 뭉쳐 하나가 된 게 가장 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인터뷰 : 양효진 / 여자 배구 국가대표
- "후회 없이 하고 나오자. 분위기가 처지는 것 같으면 서로에게 계속 얘기를 해 주고 계속 우리 다 같이 가야 된다, 함께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게…."
【 질문 3】
선수들 간의 끈끈한 팀워크가 참 인상깊네요.
오늘도 그렇고 한일전 때도 보니까 감독도 얼싸안고 정말 좋아하던데 외국인 감독이더라고요?
【 답변 3】
네, 현재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맡고 있는데요.
선수 출신은 아니고요 16살 때부터 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부터 3년째 우리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 중입니다.
특히 일본을 꺾고 나선 선수들과 부둥켜안고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면서 라바리니 감독의 친근한 리더십도 조명받고 있습니다.
- 영상
【 질문 4】
격의 없이 다가가니 선수들도 제 기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네요.
다음 경기도 잘 해내 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여서정 선수가 귀국했는데, 아빠인 여홍철 교수의 목에 메달을 걸어줬다고요?
【 답변 4】
네, 여서정 선수가 SNS에 직접 올린 바로 이 사진인데요.
딸이 딴 메달을 아빠가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본인이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흐뭇해하는 것 같은데요.
여서정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 메모지에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아빠가 금메달을 못 땄는데, 내가 체조를 열심히 해서 꼭 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주겠다."
결국 이 다짐을 현실로 이뤄낸 거죠.
【 질문 5】
자식도 부모도 얼마나 뿌듯할까요.
요즘 보면 선수들이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거 같아요?
【 답변 5】
네, 여서정 선수뿐 아니라 높이뛰기 우상혁, 탁구 신유빈, 수영 황선우 등 이른바 MZ세대들이 SNS를 통해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데요.
우상혁 선수는 이름에 'Let's go woo'라고 적어놨는데 올림픽에서 봤던 그 미소가 다시금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우 선수는 "아직도 꿈만 같다", "높이 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소감을 전했고, 지난 2일엔 올림픽 기념 안경을 쓰고 깜짝 라이브 방송을 해서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6】
선수와 팬이 소통하는 방식도 그렇고 올림픽을 대하는 태도도 바뀐 것 같아요.
【 답변 6】
네, 사실 예전 같으면 메달을 못 딴 선수는 마치 죄인이라도 된 것 마냥 고개도 푹 숙이고 팬들도 비난했는데요, 이제는 조금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말답게 올림픽 자체를 즐기는 선수들도 많아졌고요, 팬들도 오히려 그런 모습에서 더 감동을 받고 응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질문 7】
그러게요, 그런데 중국은 오히려 그 반대라면서요?
【 답변 7】
네, 중국은 아직 성적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 같아 조금 안타까운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양궁과도 같은 종목이 중국은 탁구입니다.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하는, 그런 종목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해 은메달을 따자 중국 누리꾼들이 "선수들이 나라를 망쳤다", "매국노다" 이러면서 비난을 한 겁니다.
결국 해당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사죄해야 했습니다.
【 질문 8】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제 전환을 좀 해보죠.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된 종목들이 볼거리가 다양하던데요?
【 답변 8】
네 선수들도 젊어진 만큼 새로운 시청자들도 유입되면서 이들을 겨냥한 종목들도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스케이트보드가 있는데요.
젊은 스포츠의 상징답게 이어폰까지 꽂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국내에서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 클라이밍도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는데요.
이외에도 자전거로 묘기를 펼치는 사이클 BMX나 3대3 농구, 서핑 등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 질문 9】
확실히 기존 종목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마지막으로, 승마 경기장에 스모 선수 조각상이 등장했다는데 이건 뭔가요?
【 답변 9】
네, 승마 경기장 장애물 오른편에 실제 사람 크기의 스모 선수 조각상이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요.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일본의 문화를 상징하는 조각상을 장애물마다 배치해놓은 겁니다.
승마는 말을 타고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하기
선수들은 이 조각상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말들이 겁을 먹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것도 올림픽의 변수라고 봐야할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지금까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jo1ho@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