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밀렸지만 우리에겐 김연경이 있었습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가릴 것 없었고 주장을 넘어 때로는 감독 역할까지 왜 '배구의 신'이라 불리는지 다 보여줬습니다.
이어서 유승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승리까지 1점 남기고 1점차로 추격당하자 라바리니 감독은 마지막 작전타임을 부릅니다.
김연경은 동요하는 후배들을 진정시키며 그 순간 필요한 딱 한 가지만 주지시킵니다.
「"차분하게, 야야, 차분하게 하나야. 하나 노리자고 하나, 천천히."」
마음을 다잡은 선수들은 상대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며 김연경에게 반격 기회를 몰아줬고, 결국 김연경이 경기를 끝냅니다.
5세트에만 7점을 올리며 '해결사'가 뭔지 제대로 보여준 김연경.
앞서 심판의 애매한 판정과 상대의 거센 저항에 팀이 크게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 준 것도 그였습니다.
3세트 턱밑까지 추격당한 상황에서 심판 판정이 터키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자 강한 항의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끌고 왔고, 터키의 반격이 거세던 4세트 또 한 번 강하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경 / 여자 배구 국가대표
- "강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상대한테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끊는 부분이 있어서. 생각보다는 강하게 제가 얘기를 하긴 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국제배구연맹은 공식 SNS에 김연경을 '10억 명 중에 한 명 나올만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김연경.
'황금세대' 후배들과 함께 써가는 기적의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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