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나온 '황당한 장면'들을 모아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다이빙 선수 패멀라 웨어, 여자 스프링보드 3m 예선을 4위로 통과했지만 준결승 5차 시기에서 점프 후 어떤 동작도 없이 그대로 '풍덩' 입수해 0.0점을 받았습니다.
결국 최하위로 준결승을 마친 웨어는 "다이빙이 아주 미세한 동작으로 점수가 매겨지는 종목인데, 그 과정에 실수가 있었다"며 "동작을 시도했다면 내가 다쳤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호주 사이클 선수인 알렉산더 포터는 경기 도중 자전거 핸들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시속 65km의 빠른 속도로 달리다 자전거에서 추락했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습니다.
다음은 트라이애슬론의 재출발 해프닝이 '황당 장면'에 꼽혔습니다. 출발 신호가 나왔을 때 조직위원회의 보트가 수영 코스 위에 그대로 떠 있어 일부 선수들이 출발할 수가 없었는데요. 결국 수영 출발을 다시 하기로 정해지면서 이미 입수했던 선수들이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수영하다 고글이 벗겨진 선수도 등장했습니다. 미국 수영 국가대표 리디아 저코비는 혼성 계영에 출전해 수영 도중 고글이 벗겨지는 일을 겪었습니다. 선두권으로 입수했지만 결국 5위로 들어와야 했는데요. 경기 후 저코비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턴 동작을 할 때 제대로 앞이 보이지 않아 힘들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허들 경기에 나왔지만 허들을 넘지 못해 탈락한 선수도 있습니다. 영국 국가대표 제시 나이트, 육상 여자 400m 허들에 출전했으나 첫 번째 허들을 넘기 직전에 스텝이 엉키면서 넘어지고 말았는데요.
나이트는 영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이번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진 선수인데,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함께 탄 사실이 밝혀져 일본 입국 후 한동안 격리되기도 하는 등 시작부터 고초를 겪어 아쉬움이 남달랐습니다.
이 밖에도 승리를 확신하며 속도를 늦추다 예선 탈락한 육상 여자 200m 세리카 잭슨(자메이카)도 '불명예 명단'에 올랐고요
페루 스케이트보드 선수 앙헬로 나바에스는 예선 착지 과정에서 기둥에 양다리 사이가 끼면서 급소 쪽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한 나바에스는 결국 결선까지 올라 5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모든 운동선수의 꿈 올림픽 출전. 오랜 기간 준비해온 그들의 노력이 한 번의 실수로 어이없게 탈락했을 때는 얼마나 실망스러울까요? 이번의 실수를 발돋움 삼아 더욱 좋은 성과로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제작: MBN 디지털뉴스
영상편집: 이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