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3)이 라스트 댄스를 위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터키를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의 히어로는 캡틴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28득점을 폭발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3-11로 앞선 5세트 연이어 두 번의 공격을 성공시켜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김연경이 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터키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천정환 기자 |
김연경은 이와 함께 득점왕도 함께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터키전에서 28득점을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 115점을 기록, 득점 부문 2위로 뛰어 올랐다.
현재 득점 1위인 세르비아의 보스코비치 티아나(24)와 1점 차에 불과해 준결승과 결승 혹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충분히 선두 탈환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의 파올라 에고누(23)가 110점으로 김연경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세르비아와 이탈리아가 8강에서 격돌하면서 득점왕을 놓고 경쟁 중인 두 명 중 한 사람은 이탈하게 된다.
김연경은 앞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대회 득점왕과 함께 MVP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배구 여제'의 면모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
이제 남은 목표는 명확하다. 메달을 목에 걸고 득점왕까지 함께 차지하는 것이다. 한국
김연경은 터키전 승리 직후 도쿄올림픽 공식 인터뷰를 통해 "9년 만에 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배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