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넘고 2회 연속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4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과 격돌한다. 이날 일본을 꺾는다면 곧바로 결승에 안착해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2019 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두 차례나 패했던 아픔을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일본에 슈퍼라운드에서 8-10, 결승전에서 3-5로 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이나바 감독은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향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현역 시절 한국과 많은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데다 선수로 참가했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악몽이 남아있는 듯 보인다.
이나바 감독은 故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멤버였다. 2007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와 베이징올림픽 본선 풀리그와 준결승 등 한국과 3경기를 치렀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한국전 2경기에 모두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했지만 8타수 1안타로 고전했고 한국의 승리를 지켜봐야만 했다. 특히 김광현(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상대로 6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이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 3루서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렸고 이후에도 8회까지 무안타에 그쳤다.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전혀 하지 못한 셈이다.
수비에서도 큰 아픔이 있었다. 한국은 1-2로 끌려가던 7회말 대타 이진영(40)의 극적인 1타점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나바 감독은 이때 이진영의 타구를 재빠르게 잡아 홈 송구를 연결했지만 2루 주
이 코치는 "이나바 감독이 준결승전에서 내가 쳤던 동점타 타구를 잡았던 게 기억 난다"며 "워낙 스타 플레이어였고 좋은 지도자로 알고 있지만 김경문 감독님이 더 명장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