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163km를 던져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는 사사키 로키(20. 지바 롯데)가 데뷔 이후 실전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3일 반테린 돔에서 열린 '갈라쇼 매치' 주니치전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1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눈길을 끈 것은 구속이었다. 프로 2년차로 첫 실전 무대에 서고 있는 사사키는 그동안 구속이 150km대 중반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 "레이와의 괴물" 사사키 로키가 데뷔 이후 최고인 158km를 찍었다. 사진=지바 롯데 SNS |
사사키는 지난 3월24일 시뮬레이션 배팅에서도 158km를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실전에서 158km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페이스대로 올라가기만 한다면 고교 시절 달성했던 163km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수치가 되고 있다.
4회까지 사사키에게 완전히 막힌 주니치 타선은 5회 선두 타자 비시에도가 155km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퍼펙트를 면했다.
비시에도는 교대 주문을 전해 듣고 덕아웃으로 향했는데 손바닥 통증 탓이었는지 손을 흔들며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요다 주니치 감독은 "사사키의 빠른 공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우리 타선의 힘이 부족했다. 이를 인정하고 고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사사키를 높게 평가 했다.
안타를 친 비시에도도 "일단 공이 빠르다. 공의 무게감을 느꼈다.컨트롤도 좋고 패스트볼이 움직이는 볼도 있었다. 그런 좋은 투수에게서 한 방을 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사사키에게 158km짜리 패스트볼로 삼진을 당한 주니치 오카바야시는 "각도와 스피드를 많이 느꼈다.못 쳐서 너무 속상하다. 언젠가 복수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사키는 지난해 단 한 차례도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160km가 넘는 빠른 공을 건뎌낼 수 있는 몸 상태와 폼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평가 때문이었다.
올 시즌부터 실전에 나서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에이스 모드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올 시즌 1군 경기에 5차례 선발 등판해 1승2패, 평균 자책점 3.76을 기록 중 이다.
피안타율은 0.283으로 높은 편이고 삼진/볼넷 비율은 2.18을 기록하고 있다. WHIP는 1.56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구속이
장기 적체 됐던 스피드가 급격하게 올라가며 사사키에 대한 기대치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