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투수 정찬헌은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 된 이후 조금씩 새로운 팀, 동료들에 적응 중이다.
지난달 31일에는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적 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포수 이지영(36)과 배터리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순조롭게 오는 11일부터 재개되는 후반기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정찬헌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천 SSG 경기는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 (이) 지영이 형과 처음 배터리를 맞추면서 사인을 익히고 내가 준비한 구종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첫 실전을 괜찮게 잘 마쳐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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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정찬헌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종료 후 포토타임을 가졌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였고 이제 키움의 일원으로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젊고 활기 넘치는 키움의 팀 컬러에 벌써부터 빠져들었다.
정찬헌은 "키움은 젊은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확실히 기량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게 느껴진다. 젊고 활기찬 게 키움의 매력"이라며 "내가 고참급에 들어가는 나이대인데 더 좋은 선배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LG 시절 키움 타선을 상대하면서 어려웠다며 이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는 점도 설명했다.
정찬헌은 "올 시즌 박동원, 이정후, 김혜성 등이 까다롭게 느껴졌다. (이) 용규 형은 내 공을 자꾸 커트커트해서 귀찮았는데 (한 팀에서 뛰어) 잘 됐다"며 "키움은 워낙 빠르고 힘 있는 타자들이 많아서 쉽지 않았다. 주자만 나가면 실점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 동료가 됐으니 걱정 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적으로 만나게 될 LG 타자들에 대해서는 "(김) 현수 형도 잇고, 홍창기도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할 것 같다"고 경계하면서 "청백전 때 워낙 많이 상대해봐서 그런지 LG랑 게임을 하면 연습경기하는 느낌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