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 패럴림픽서 10등급 단식 5연패 도전
오늘(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전 1복식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진땀을 뺀 나탈리아 파르티카는 장애인 탁구와 일반 탁구 경기 모두 참가하는 선수입니다.
파르티카는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일곱 살에 탁구채를 처음 잡았고, 열 한살이던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과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장애 10등급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어 베이징 대회부터는 패럴림픽은 물론, 올림픽에도 출전해 당당히 비장애인들과 경쟁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이 4번째 올림픽인 파르티카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파르티카는 2일 나탈리아 바요르와 짝을 이뤄 나선 여자 단체전 1복식에서 신유빈(대한항공)과 최효주(삼성생명)를 끈질기게 괴롭혔습니다.
첫 두 세트는 한국이 가져갔으나, 파르티카의 노련미가 빛을 발하면서 폴란드가 3·4세트를 접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신유빈과 최효주는 5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뒤에야, 파르티카-바요르에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적장' 추교성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은 "파르티카가 우리가 공 치는 길목을 잘 지키고 있었다"라면서 "상대의 노련미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첫 고비를 잘 넘겨서 다행"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쪽 손이 없는 파르티카는 팔꿈치에 공을 올려놓고 서브를 합니다. 이에 신유빈은 "(일반 선수와) 다를 게 없었다"면서 "파르티카의 실력이 좋았기에, 우리가 어렵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개인 단식에서 2회전 탈락한 파르티카는 이날 단체전에서도 탈락해, 대표팀 동료들은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파르티카는 이어지는 도쿄 패럴림픽에서 10등급 단식
공동취재구역에서 파르티카는 "결과와 상관없이, 나에게 날아온 모든 공과 열심히 싸운 점에 만족한다"며 웃었습니다.
한편 파르티카는 런던올림픽 당시 "장애에 대한 질문을 16년째 받고 있는데 이젠 좀 지겹다. 나는 비장애인 선수들이 하는 모든 것을 다할 줄 안다. 장애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