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영 안아주며 위로의 말 건네기도
우리 양궁의 '지주'인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극 궁사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정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에 매년 30~40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산은 그제(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리나 오시포바(러이사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끝에 꺾고 3관왕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안산은 앞서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뒤에 예상하지 못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과거 SNS에 '남성 혐오적 단어'를 사용했고 '숏컷'을 한 것을 근거로 '페미니스트'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항해 안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며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관련 글이 수천 건 게시되었습니다.
해당 사태에 대해 정 회장 또한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지도자 출신의 행정가인 장영술 부회장에게 문자를 해 안산에게 연락을 해도 좋을지, 혹여 부담을 더 주지는 않을지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부회장이 '괜찮을 것 같다'고 하자 정 회장은 안산에게 전화해 "믿고 있으니 경기를 잘 치르라"고 격려했습니다.
안산은 시상식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회장님 말씀이 도움이 됐다"면서 "아침에 회장님 전화를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회장은 안산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까지도 함께 챙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 회장은 이날 8강에서 탈락한 뒤 우는 강채영(현대모비스)을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혼성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2관왕 질주를 벌인 뒤 개인전에서
정 회장은 여자단체전이 열린 25일부터 에어컨이 나오는 VIP 라운지에 머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땡볕을 맞으며 양궁협회, 대표팀 관계자들과 열띤 응원을 펼쳤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