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만 해도 메달에 대한 희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참사로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이 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3-6으로 완패했다.
예선 조별리그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예선 첫 경기 뉴질랜드전에서는 0-1로 패했지만,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루마니아는 4-0, 온두라스는 6-0 대승이었다.
↑ 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8강 경기가 벌어졌다. 한국 골키퍼 송범근이 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
하지만 예선 3경기는 착시 효과였다.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는 이번 본선 무대에 정예 멤버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더구나 2경기에서 모두 상대팀들은 한 명씩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이 수적 우위를 안고 경기를 치렀다. 온두라스전 6골 중 3골은 페널티킥이기도 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착시효과였다는 게 드러났다. 수비는 자동문이었다.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멕시코는 한국 진영이 놀이터였다. 한국 수비를 농락했다.
사실 본선 시작 전부터 김학범호의 수비는 불안요소로 꼽혔다. 특히 수비의 핵인 와일드카드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우려가 커졌다. 김민재를 뽑아놓고 조직력 훈련까지 다 해놓고,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는 써먹지도 못했다. 결국 일본 출국에 앞서 명단을 교체했다.
박지수(27·상무)를 대체 선수로 뽑았지만, 호흡이 중요한 수비진인데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는 마지막까지 김민재 합류를 자신하며 고집을 피운 김학범 감독의 오판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수비는 멕시코의 개인기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토너먼트는 지면 탈락이다. 수비적인 부분부터 체크했어야 했다. 조별리그는 행운이었다. 한국 축구의 치욕적인 흑역사가 추가됐다.[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