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문제로 일본 프로야구를 퇴단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벌써 3명이나 팀을 등지고 가족 품으로 떠났다.
코로나 비상 사태 중인 일본은 비자 발급이 대단히 까다롭게 이뤄지고 있다. 선수도 들어오기 힘든데 가족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한다.
↑ 요코하마 외국인 투수 서클포드가 더 이상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 없다며 결단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사진=요코하마 SNS |
요미우리 저스틴 스모크도 6월 17일에 탈퇴 후 귀국했다. 최근에도 세이부 에르네스토 메히아가 같은 이유로 퇴단의 길을 택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선수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의 상태가 지속 됨다면 퇴단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요코하마 DeNA에 소속되어 있는 케빈 셔클포드가 주인공이다.
서클포드는 31일 자신의 SNS를 갱신해 "우리는 야구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일본 외무성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 확대 억제 때문에, NPB에서 플레이하는 외국인 선수는 가족의 방일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져 있다. 가족과 야구의 선택을 강요당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서클포드의 생각이다.
서클포드는 "나는 일본을 매우 좋아합니다. 여기는 어메이징한 나라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만, 만약 가족보다 야구를 나에게 선택하게 하려면, 나는 언제라도 가족을 선택하겠습니다!"라고 빠른 비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클포드는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통산 31경기 등판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어 지난해 오프 시즌 때 육성 선수로 계약. 올 시즌 개막 후 지배하 선수로 등록 됐다. 지금까지 1군 16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 4.41
과연 서클포드의 애타는 사연이 통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에도 역대 최다 감염자 발생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코로나 후유증을 더 심하게 앓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