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한국을 울렸던 미국의 특급 유망주는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한국에 패배의 쓴맛을 안겨줬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예선 B조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2-4로 졌다.
이날 경기 승패는 4번타자 활약에서 갈렸다. 한국은 1회초 무사 1, 3루에서 김현수(33)의 내야 땅볼 때 선취 득점을 올리며 먼저 리드를 잡았다.
↑ 미국 야구대표팀 트리스턴 카사스(오른쪽)가 31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한국과의 경기에서 4회말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
반면 한국 4번타자 강백호(22)는 지난 29일 이스라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며 한국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강백호와 카사스는 2017 U-18(18세 이하) WBSC 청소년 야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은 당시 결승에서 미국에 0-8로 완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카사스는 당시에도 한국을 괴롭혔다. 결승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 소속인 서준원(21)에 피홈런을 뺏어낸 것을 비롯해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카사스는 대회 MVP를 차지했고 강백호는 지명타자 부문 올스타팀에 선정된 것으로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강백호는 이듬해 kt 위즈에 입단해 2018 시즌 신인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2020 시즌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발돋움했다. 올해도 올림픽 전까지 타율 0.395 10홈런 61타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국가대표 4번타자라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듯 올림픽 무대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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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