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쿄올림픽 소식 조일호 기자와 더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 1】
오늘 안산 선수가 사상 처음으로 3관왕을 했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 답변 1】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다시피 정말 짜릿한 승부였습니다.
그렇게 조마조마한 와중에도 정작 안산 선수 심박수는 말 그대로 고요했는데요.
경기를 지켜보는 제 심장이 더 쿵쾅거렸던 것 같습니다.
【 질문 2】
아마 저도 마찬가지였을 텐데요.
그런데 오늘 안산 선수 3관왕의 숨은 공신이 있다고요?
【 답변 2】
네, 오늘 양궁 경기를 보신 분들이면 이제는 익숙해진 목소리가 귀에 쏙쏙 꽂혔을 겁니다.
바로 김제덕 선수의 우렁찬 파이팅 소린데요.
안산 선수가 10점을 쏴도 파이팅, 실수를 하면 더 크게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김제덕 선수뿐만 아니라 김우진, 오진혁 선수도 총출동해서 아주 쩌렁쩌렁한 응원전을 펼쳤는데요.
이제는 안 들으면 아쉬울 것 같은 목소리,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 "안산 파이팅!"
내일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 선수까지 금메달을 따내면 양궁에 걸린 메달 5개를 우리 대표팀이 싹쓸이하게 되는데, 내일도 김제덕 선수의 목청이 큰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3】
목소리만 들어도 아주 든든하네요.
양궁 외에도 어제오늘 올림픽에서 감동적인 장면들이 많았어요.
【 답변 3】
그렇습니다.
오직 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가슴 뭉클한 장면들이 나와서 좀 모아봤는데요.
어제 유도 결승전에서 조구함 선수가 10분 동안이나 혈투를 벌이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죠.
그런데 진짜 명장면은 경기가 끝나고 나왔습니다.
조구함 선수가 자신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상대 선수의 손을 치켜들어 줬고, 서로 포옹하며 눈물을 쏟은 장면이 많은 사람들을 뭉클하게 한 겁니다.
바로 이런 게 '패자의 품격'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서 태권도 은메달을 딴 이다빈 선수도 승자를 향해 쿨하게 엄지척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 승패를 떠나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또,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장면들도 기억에 남는데요.
펜싱 박상영 선수가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4점 뒤진 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는데, 마치 5년 전 '할 수 있다'의 기적을 재현하듯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배드민턴 세계 랭킹 5위 '킴콩'조 김소영-공희용 선수도 어제 열린 8강전에서 7번이나 듀스를 만들어내는 투지 끝에 강호 일본을 꺾었습니다.
4강 진출을 확정 짓고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 질문 4】
정말 올림픽다운 명장면들이네요.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은 깨물지 말라고 하던데 그건 왜 그런 건가요?
【 답변 4】
어떻게 보면 메달을 딴 선수들만이 할 수 있는 특권 같은 세리머니죠.
바로 메달을 깨물어서 순금인지 확인하는 포즈인데요.
이번 올림픽에선 원래 코로나 때문에 이걸 금지했다가 선수들이 항의하자 30초 동안은 메달 세리머니를 허용해줬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표팀 중에서도 양궁 강채영 선수가 이 포즈를 취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에서 "웬만하면 메달은 깨물지 말라"는 다소 장난기 섞인 트윗을 또 올린 겁니다.
【 질문 5】
다시 규정을 번복한 건 아닐 테고, 이에 안 좋아서 그런 건가요?
【 답변 5】
이유는 메달의 성분에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의 주요 테마 중 하나가 친환경이잖아요.
그래서 이번 메달은 가전제품을 재활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일본 국민들한테 휴대전화 약 620만 대, 가전제품 7만 8천 톤을 기부 받아서 이걸로 5천 개 정도의 메달을 만든 겁니다.
【 질문 6】
그러니까 전자기기에서 추출한 금속 재료로 만들었으니 웬만하면 깨물지 말라는 거군요.
그래도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데 저 같으면 한번 깨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럼 이 메달에는 금이 안 들어있나요?
【 답변 6】
네, 이번 올림픽 금메달에는 앞서 말씀드린 전자기기에서 수거한 금이 약 6g씩 들어가 있습니다.
순도로 치면 1.34% 정도밖에 안 되는 거죠.
물론 메달에는 선수들의 피와 땀, 눈물이 모두 들어 있기 때문에 메달을 단순히 돈으로 환산하긴 어려울 텐데요.
그래도 그런 걸 다 배제하고 돈으로만 따져보면, 이번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약 94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3년 전 평창올림픽 때 금메달 가격이 63만 원이었거든요.
그때보다 약 30만
두 메달 모두 6g씩 같은 양이 들어갔고요, 다만 금값이 3년 사이에 39% 정도 올라서 메달 값도 30만 원 정도 비싸졌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금값이 올랐다더니 올림픽 메달 값에도 영향을 미쳤나 보네요.
지금까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