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33.닛폰햄 파이터스)가 359일만에 공식전 승리를 거뒀다.
사이토는 30일 가마가야 구장에서 열린 2군 야쿠르트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뒤에 역전이 이뤄지며 승리를 안게 됐다.
사이토는 팔꿈치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를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수술 대신 인대 복원술을 선택했고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타나며 빠른 복귀가 가능해졌다.
↑ "손수건 왕자" 사이토가 359일만에 공식전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이토는 지난해 막판 2군전에서 오른쪽 팔꿈치인대를 다쳤다. 수술을 각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증세였지만 보존 요법을 선택했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복귀하겠다는 의지였다.
결과는 매우 좋았다. 스프링 캠프에서 연일 200구 가까운 투구를 하며 부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후 불펜 투구, 시츄에이션 배팅 투수 투수로 한 단계씩 올라, 7월 12일의 2군 DeNA전(가마가야)에서, 지난해 10월 16일의 2군 요미우리전 269일만의 실전 등판을 이뤄냈다. 이날이 시즌 3경기째 등판이었다.
사이토는 2010년의 드래프트 1위로 닛폰햄 입단해, 1군 통산 성적은 88경기에 등판해 15승 26패 평균 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2017년 5월 31일의 DeNA전(삿포로 돔)을 마지막으로 1군 승리가 없다.
사이토는 전성기 시절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던 투수였다. 최고 구속은 152km로 남아 있다.
고교 시절 팀을 고시엔 우승으로 이끌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곱상한 외모에 넘치는 투지와 혹사를 넘어선 투혼 등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손수건 왕자'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입단한 프로 세계는 냉정했다.
데뷔 시즌 6승을 거둔 것이 최다승이었다. 이후 각종 부상과 부진이 거듭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엔 1군 등판 기록 조차 없다.
고교시절 혹사가 결국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봄 고시엔에서 3월 25일부터 3월 31일까지 6일 동안 4경기 37이닝을 던졌다. 여름 고시엔에서는
잦은 부상 끝에 결국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까지 당했지만 수술 없이 재활만으로 성과를 내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37km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