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이적 후, 첫 두자리수 승수 완성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게 승리를 바쳤습니다.
한국시간 30일, 류현진은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토론토의 13-1 대승을 뒷받침한 류현진은 시즌 10승(5패)을 올렸습니다.
이에 토론토 이적 후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완성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26으로 낮췄습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날 류현진은 조부상을 당했습니다.
가족들은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미리 알리지 않았지만 통역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다.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지만, 2번 연속 부진은 없었습니다.
그는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좋았다. 직구도 힘이 있었고, 컷패스트볼도 원하는 위치로 가서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 체인지업은 스피드를 낮추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좋았을 때 이런 경기가 몇 번 나왔던 것 같다. 이런 제구, 이런 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토는 객지 생활을 끝내고 오는 31일 마침내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로 이동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캐나다에 가지 못한 채 임시 구장을 쓰던 류현진은 처음으로 홈 구장에서 공을 던지게 됐습니다.
이에 류현진은 "기대된다. 드디어 우리도 진정한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많은 토론토 팬들 앞에서 경기해서 선수들과 많은 힘을 얻을 것 같다"고 설레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한국 야구 대표팀에게 "어제 대표팀 경기를 봤다"며 "계속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