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끼웠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김경문호는 이제 미국전 결과에 따라 올림픽 2연패 탄탄대로가 열리게 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6-5로 신승을 거두며 첫 승을 달성했다.
비록 상대에게 홈런을 내주며 찜찜함을 남기긴 했지만, 김경문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예선라운드 이후에 펼쳐지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유리한 흐름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오프닝 라운드 B조 이스라엘과의 경기 연장 10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양의지가 극적인 밀어내기 사구로 얻어내 6-5로 승리했다. 김경문 감독이 승리 후 오지환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
B조는 한국, 이스라엘과 미국이 속해있다. 미국은 일본 다음으로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강팀이다. 미국은 마이너리거와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베테랑들이 주축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다. 경계 대상이 많다.
아직 미국은 예선라운드를 시작하지 않았다. 30일 오후 7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펼친다. 만약 미국이 이스라엘에 승리를 거둔다면 이스라엘이 2패로 자동적으로 3위가 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미국과 조 1위를 놓고 다퉈야 한다.
한국과 미국전은 31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이스라엘과 연장 혈투를 펼친 한국으로서는 하루 쉬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경기와 상관없이 미국을 이기면 2승으로 조 1위가 확정이다. 금메달 사냥에서 조 1위는 중요하다.
이는 앞서 언급한 이번 올림픽 대진 방식 때문이다. 각 조 3위도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한국은 조 3위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지만, 1위냐 2위냐 차이는 휴식을 취하느냐, 취하지 않느냐, 경기수가 늘어나느냐, 늘어나지 않느냐가 달려있다.
만약 한국이 미국을 이겨 조 1위가 된다면, 하루 쉬고 8월 2일 오후 7시에 경기를 치른다. 반대로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미국전을 마친 바로 다음날인 8월 1일 오후 7시 경기가 된다.
조 1위로 올라가게 되면 A조 1위와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면 곧바로 준결승 진출이다. 또 A조 1위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더라도, 패자부활전으로 올라오는 팀들과 맞대결을 통해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조 2로 진출하면 A조 2위와 경기를 펼치고, 각조 3위 팀들과의 대결에서 올라오는 팀과 승부를 거쳐 각조 1위팀 대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나는 구조다. 만약 이 준결승에서 패한다면 다시 패자부활
편하게 녹아웃 스테이지 일정을 치르기 위해서는 조 1위 확보가 중요하다. 난적 미국 상대로 필승 의지를 다져야 하는 이유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