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나왔으니 됐다. 한국 야구가 도쿄 올림픽 첫 경기서 매운 예방 주사를 맞았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B조 첫 경기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풀어갸아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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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29일 요코하마 구장에서 열린 이스라엘전서 승리한 뒤 환하게 웃으며 선수들을 반기고 있다. [요코하마(일본)=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이날 허용한 홈런 3방 중 2방이 변화구를 던지다 허용한 것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요코하마 구장의 특성상 좀 더 신경쓰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경기였다.
변하구를 쓸거면 확실하게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유인구로 승부를 거는 쪽이 더 힘을 얻을 수 있다.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특히 이정후가 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 컸다.
이정후는 이날 1회 무사 1루서 삼진, 3회 무사 1루서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정후는 대표팀에서 안타 뿐 아니라 분위기를 끌어 올려줘야 하는 페이스 메이커다. 페이스 메이커가 신이 나면 전체적으로 팀에 활력이 돌 수 있다.
이정후의 추격의 솔로포는 경기 내용 뿐 아니라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오승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준 것도 분명한 소득이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승환이 9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를 했지만 연장 10회초, 승부 치기 상황에서도 오승환을 밀어 붙였다.
김 감독 특유의 뚝심이 돋보인 대목이다. 이 전략은
오승환을 10회에 내지 않았다면 승.패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앞으로 오승환을 활용하기가 대단이 어려워질 수 있었다. 오승화도 살고 대표팀도 살아난 신의 한 수였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