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기분 좋은 첫발을 뗐다.
한국은 29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원태인(21)이 2회까지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세를 올렸다.
↑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9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승부차기 끝에 이스라엘을 6-5로 이겼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
잠잠하던 한국 타선은 4회말 침묵을 깼다. 2사 후 강민호(36)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오지환(31)이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려놨다.
동점의 균형은 6회초 이스라엘 공격에서 깨졌다. 4회부터 호투를 이어오던 최원준(27)이 2사 1루에서 라이언 레반웨이(34)에 2점 홈런을 맞으면서 2-4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이스라엘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약속의 7회를 만들어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정후(23), 김현수(33)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루의 역전 기회에서 오지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지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스라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초 1사 후 레반웨이가 오승환(39)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쳐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한국이었다. 연장 승부치기에서 오승환이 10회초 이스라엘 타자 세 명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끝내기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양의지(34)가 몸에 맞는
한국은 이날 역전승으로 오는 31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스라엘에게 당했던 패배의 아픔도 깨끗하게 설욕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