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쿄올림픽 소식 이상주 기자와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어제저녁 우리 펜싱 대표팀이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우리나라 순위를 보다가 1위가 일본이어서 깜짝 놀랐네요.(오늘은 5시 기준 3위) 원래 이렇게 스포츠 강국이었나요?
【 답변 】
아닙니다.
「바로 앞서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2개, 총 41개로 6위를 기록했고, 2012년 런던에서는 7개로 10위 안에 오르지도 못했습니다.
1964년 같은 장소인 도쿄올림픽에서 16개로 3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90년대 이후로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조금 못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 초반 13개 쓸어담으며 어제까지 1위를 기록했는데 일본 내에서도 성적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있습니다.
【 질문 2】
일본이 준비를 잘해서 딴 것이라면 응원할 일입니다만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 답변 】
일본이 깜짝 선두로 나선 첫 번째 이유는 주종목인 유도와 스케이트보드, 탁구 등이 대회 초반에 있고 여기서 역시나 금메달을 얻었습니다.
일본은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종목을 S등급과 A등급으로 나눠 예산을 전략적으로 차등 지원했는데요.
「금메달에 약 5,000만 원, 은메달에 2,000만 원, 동메달에 1,000만 원이라는 두둑한 포상금이 선수의 사기를 올렸습니다.」
문제는 날씨와 경기 외적인 요소입니다.
오늘 테니스 세계 랭킹 2위 메드베데프가 '내가 죽으면 책임질 거냐"며 조직위에 따질 정도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겁니다.
「스페인의 파울라 바도사도 경기 도중 기권하고 휠체어를 탄 채 코트를 떠났고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은 경기 후 집단 구토를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날씨겠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은 날씨와 싸우는 겁니다.
선수촌 문제도 심각한데요.
골판지 침대는 물론 방 천장이 낮아 키가 큰 선수는 서 있기가 불편하고 화장실도 너무 작은 겁니다.
「TV도, 냉장고도, 간이 주방도 없고 최근에는 빨래 시스템도 잘 안돼서 방에서 선수가 직접 빨래를 해야 한다는 불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작 일본 선수들은 경기장 인근의 호텔에서 완벽하게 컨디션을 조절하고 경기에 나서는 데 정당한 승부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질문 3】
익숙한 환경, 어느 정도의 홈그라운드 이점은 당연한 거지만 동화 여우와 두루미처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동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번 대회 경기장이나 프레스센터에 군복 입은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는데 그건 또 뭔가요?
【 답변 】
네, 5년 전에 제가 리우올림픽을 갔었는데요.
워낙 브라질 치안이 안 좋아서 입국 때와 개막식 때 군인을 자주 보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가 시작되고는 본 기억이 없는데 이번 올림픽은 기사를 작성하는 MPC나 경기장에서도 계속 자위대를 만나야 한다고 합니다.
올림픽 관계자나 기자들의 신분과 물품 검사를 담당하고 순찰도 하지만 경기장 운영이나 의료 지원 등 기존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할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모인 자원봉사자 수가 적었고 정부의 올림픽 강행에 대한 반 올림픽 정서도 이유입니다.
개막까지 사람을 모으지 못한 조직위는 결국 급하게 자위대에 SOS를 보냈고 이들은 별도의 유니폼을 받을 새도 없이 군복을 입고 경기장을 오가고 있습니다.
【 질문 3-2】
말씀하신 자원봉사자가 부족한 걸 보면 코로나 걱정에 일본 내 올림픽 반정서도 여전한 거 같아요?
【 답변 】
네 일본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한 병원에는'도쿄올림픽을 중지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릴 정도입니다.
어제 일본 전체는 9576명 특히 도쿄도는 3,177명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상 처음 3,000명대를 넘었는데 일본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니혼TV 시뮬레이션 결과에는 한 달 뒤 도쿄도에서만 하루 1만명 넘는 감염자가 나오는 것으로 나오기도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 질문 4】
경기는 계속 되는데 일본의 코로나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지니 맘 한 구석이 불편하네요.
다른 이슈 보죠. 세계인이 보는 개막식에서 약속된 시간을 넘길 정도로 혼자 말을 많이 해서 원성을 샀던 IOC 바흐 위원장이죠. 관련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는데 원래 이렇게 말이 많았나요?
【 답변 】
네, 말이 많은 사람, 투머치 토커하면 누가 생각나시나요?
【 앵커 】
박찬호 전 메이저리그 선수? 그래도 박찬호 씨는 재밌기라도 하잖아요.
【 답변 】
맞습니다.
바흐 위원장 눈치 없이 말만 많은 캐릭터가 됐습니다.
개막식 전날 19명의 IOC 위원들과 나루히토 일왕을 만났다고 하는데 바흐 위원장이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갑자기 말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예정에 없던 대화인데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의전 담당이 어디서 끊어야 하나 시계를 두 번이나 봤다고 합니다.
결국, 대화를 마치자고 나서 어렵게 상황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흐 위원장, 무관중 개막식에서도 혼자 떠들어 더위에 지친 선수단 일부가 바닥에 주저앉거나 드러눕기도 했는데 폐막식에는 짧게 핵심만 미리 부탁합니다.
【 질문 5】
바흐 위원장 연설 때문에 개막식이 예상보다 10분 이상 길어졌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정말 큰 방송사고죠.
금메달을 딴 선수들 알고 보니 화물기를 타고 일본에 왔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요?
【 답변 】
네, 바로 작은 섬나라 피지의 럭비 대표팀이야기입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시나리오 같은데 이 선수들,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편이 중단되자 주로 냉동생선을 운반했던 화물기를 타고 도쿄에 입성했습니다.
그리고는 럭비 남자 7인제 결승에서 뉴질랜드를 27대12로 제압하고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정상에 오른 건데 피지 정부는 올림픽 2연패를 기념하기 위한 지폐를 발행한다고 합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7인제 럭비 종목을 상징하는 7달러짜리 기념 지폐를 발행했는데 이번에는 거기에 2를 곱해 14달러짜리 기념 지폐를 발행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따면 21달러 기념 지폐가 될 것 같은데, 몇 달러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이상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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