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전반기서 나름 만족할 만한 공격 성적을 냈다.
팀 타율은 0.276으로 롯데(0.279)에 이어 2위, 홈런은 81개로 3위에 랭크 됐다. FA 오재일 가세 효과도 봤고 새 외국인 타자 피렐라의 활약도 큰 힘이 됐다.
후반기에는 좀 더 기대가 된다. 타격 능력을 갖고 있는 두 선수가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후반기엔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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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주(왼쪽)와 김동엽이 후반기 삼성의 공격력을 터트릴 키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학주는 대단히 인상적인 전반기 마무리를 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전반기 내내 제대로 얼굴으르 보이지 못했던 이학주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학주가 준비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돌아 온 이학주는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2일 복귀한 이학주는 이후 치른 6경기 중 5경기서 안타를 때려냈다. 홈런도 1방을 신고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지닌 이학주가 건실한 수비에 이어 타격까지 불을 뿜는다면 삼성 타선은 크게 업그레이드가 된다. 특히 하위 타선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빅 이닝을 만들기가 수월해 진다.
허 감독이 이학주의 부활을 끝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이유다.
사실 콜업이 다소 늦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학주를 오래 기다렸다. 2군에서 대폭발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도 콜업을 서두르지 않았다. 이학주가 확실하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것이었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복귀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워낙 기본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고 결정적 순간에 특히 강한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준다면 삼성 공격력은 배가될 수 있다.
또 한 명의 선수도 전반기 막판 희망을 쏘아 올렸다.
김동엽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된 11일 롯데전서 4타석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반기가 그대로 끝난 것이 아쉬울 정도의 불방망이였다.
허삼영 감독은 "공격력은 뭐니 뭐니 해도 OPS가 가장 중요하다. 장타력을 가진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으면 상대가 압도될 수 밖에 없다. 김동엽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김동엽이 제 자리를 찾아 준다면 팀 공격력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은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33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09 1홈런 10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언제든 2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한 거포지만 올 시즌 홈런은 7월이 돼서야 나왔다. 그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은 김동엽이 후반기에 더 강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전반기는 타율 0.258 6홈런에 그쳤지만 후반기서는 0.355의 타율로 14개의 홈런을 치며 20 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일단 전반기 마무리를 대단히 잘 했다. 후반기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김동엽이 꾸준히 기회를 얻기 위해선 김헌곤과 포지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김동엽이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홈런이다. 큰 것 한 방을 시원하게 쳐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면 보다 많은 기회가 찾아갈 수 있다.
세게 칠 필요 없다. 정확한 타격만 이뤄져도 충분히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지닌 선수가 김동엽이다.
새 외국인 투수 몽고메리가 후반기 부터는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삼성이다. 불펜이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양적으로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력이 좀 더 힘을 내 준다면 3위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삼성에는 아직 터지지 않은 폭탄 2방이 남아 있다. 이학주와 김동엽
과연 전반기의 성공적 마무리가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해 진다면 삼성은 전반기 순위인 3위 그 이상까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