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분투…코퀴야드 "태극기 올리고 싶었다"
1923년 국내 럭비 도입 후 약 100년 만에 사상 첫 올림픽 무대에 섰던 한국 럭비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천오 감독이 이끈 한국 럭비 대표팀은 5전 5패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29득점 210실점에 12개 팀 가운데 12위였습니다.
일본과 맞선 마지막 경기에서 "죽기 살기가 아닌 죽기로" 싸웠지만 아쉽게도 19-31(12-19 7-12)로 졌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럭비팀의 올림픽 출전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2018년 기준 등록선수 1천 명,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건설, 현대글로비스 등 실업팀 3개에 연세·고려·경희·단국대 등 대학팀 4개에 불과한 불모지에서 이뤄진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아시아 최강인 일본의 등록 럭비선수는 10만 명을 넘습니다. 단순 비교로도 전력 차이가 100배 이상입니다.
한일전에서 선취점을 올린 안드레진 코퀴야드 선수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일전에서 꼭 승리해 도쿄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대결에 앞서 서 감독은 일본을 상
인기나 비인기가 아닌 이른바 '비인지 스포츠'였던 한국 럭비의 '아름다운 패배'는, 새로운 100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