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폭죽 만큼 기쁜 2G 연속 무실점, 방패도 탄탄하진 김학범호 [도쿄올림픽]

김학범(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올림픽 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한국은 28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마치며 B조 1위로 8강 무대에 안착했다.
한국은 앞서 지난 22일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0-1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반 중반 이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역습 한 방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8일 온두라스를 6-0으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하지만 뉴질랜드전 패배는 큰 약이 됐다. 25일 루마니아를 4-0으로 꺾은 데 이어 온두라스까지 완파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침묵하던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29, 보르도)도 해트트릭과 함께 자신감을 회복했고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0, 발렌시아)도 2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격진의 활약에 상대적으로 가려지기는 했지만 2경기 연속 무실점도 큰 수확이다. 와일드카드(만 25세 이상 선수)로 합류한 박지수(27, 김천 상무)가 정태욱(24, 대구 FC)과 함께 중앙 수비로 짝을 맞춰 루마니아전에 이어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김 감독은 당초 와일드카드로 김민재(25, 베이징궈안)를 선발해 수비 강화를 노렸다. 그러나 김민재의 소속팀 베이징이 올림픽 차출 불가 뜻을 굽히지 않았고 지난 16일 오후 박지수를 대체 선수로 발탁할 수밖에 없었다.
박지수는 기존 올림픽팀 후배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았음에도 단기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뉴질랜드전은 3분 밖에 뛰지 못했지만 루마니아전부터 선발로 나선 뒤 든든하게 최후방을 지켜주고 있다.
물론 루마니아, 온두라스의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올림픽 본선 2경기 연속 무실점은 분명 의미가 적지 않다.
오는 31일 멕시코전에서도 수비가 뒷받침돼 줘야만 준결승까지 가는 길이 수월해 진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